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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남정네

2017. 1. 11 연극 <오백에삼십> 관람했네

by 평생교육사 2017. 1. 12.

연극관람으로 여인네남정네 2017년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관람하러 갔지만, 시작부터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오백에삼십>은 우리 서민들의 애환을 코믹과 눈물을 적절히 섞어 만든 달콤쌉쌀한 맛을 선사하였다.

 

<오백에삼십>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노점 떡볶이 장사를 하는 다문화 부부, 늦깍이 고시생, 술을 친구 삼아 혼자 사는 젊은 여자, 자장면 배달부, 홀로 사는 어르신, 어쩌다 경찰이 된 옥탑방 총각.

 

없이 살아도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절대갑 행세를 하는 집주인과 얽히고 섥힌 사건들 속에서 쉽게 무너지고 마는 신뢰 그리고 다시 회복하며 끝나는 스토리는 어쩌면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면 해피엔딩인가?

 

분명 웃으며 끝났다. 그러나 해피엔딩 갖지않은 해피엔딩이기에 속시원히 웃었지만 여전히 뒷맛이 살짝 남아 있는 이유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일까?

 

삶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나가면서도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찰진 대사들과 적절히 과장된 연기들 속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몰입의 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머리가 복잡한 사람, 깨알 재미가 필요한 사람, 한바탕 신나게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픈 연극이며,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오백에삼십>은 또 어떤 재미가 있을 지 궁금해 다시 찾고 싶은 맘을 후기로 남기고 싶다.

 

좋은 연극을 봤다는 만족감에 더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봤다는 더 큰 만족감을 안고 여인네남정네 연초 모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