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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앎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by 평생교육사 2020. 4. 6.

코로나19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파괴했다. 금새 회복할 줄 알았던 파괴된 일상은 두 달이 훌쩍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 이 어려움이 더 힘든 것은 언제 다시 일상이 회복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음 놓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 소위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 불리는 우울증에 빠질 염려까지 생기고 있다.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인 한병철은 그의 저서 피로사회(2010)에서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을 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펼치는 등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나라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다 많은 국가에서 배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소식 하나하나가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다.

최근 개점휴업 하듯 일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나를 비롯한 주변에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휴식기를 갖는다는 기분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최근 지인이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심한 대구에 갔다. 확진자를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 갔다. 지금의 상황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와도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의 새로운 일상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새롭게 펼쳐질 미래 사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 아직은 딱히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이지만 지금부터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의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 중 핵심이 언택트 기술(Untact Technology)’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이 기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아이들은 집에서 스마트폰과 PC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학의 교수들은 모두가 유튜버가 되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를 준비하기 보다는 조금은 사소한 것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고 싶다. 일상은 사소함의 집합체이며 사소한 일상이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만들고 싶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결심해본다.

첫째, 일상에서부터 나의 삶을 돌아보자

앞만 보고 바쁘게만 달려왔던 나의 일상이 강제 멈춤을 당한 지금은 어쩌면 나를 돌아보는 적기일 수 있다. 이제 옆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바쁘게 달리다 놓친 내 삶의 소중한 조각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삶이란 그 조각들이 모여 이뤄진 나이기 때문이다.

둘째, 나의 지인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자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잊게 되고, 익숙하기에 마음이 무뎌져 당연하게 여기며 소홀해져 있을 소중한 지인들과 보다 더 일상을 나누고 일상을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조금씩 일상을 기록하자

지나고 보니, 나의 흔적들이 분절된 조각으로만 남아 있다. 다시 찾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나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일상의 흔적들 속에서 그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지금의 작은 기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