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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형통

2016. 8. 7(일) 만사형통 물총놀이

by 평생교육사 2017. 1. 15.

8월이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자 물총놀이를 준비했다. 2시간 동안 짧고 굵게 진행하기 위해 나름 프로그램을 짜면서 참가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나름의 장치를 만들었다.

 

무더위를 함께 날려버릴 참여 가족을 모집했다. 역시나 부모가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은 고수했고, 20여 가족이 신청했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2시에 시작하기 위해 1시 즈음 만사형통 가족이 모여 물을 받으며 놀이 공간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정말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더위를 참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하나둘씩 물총에 물을 채운다.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쏜다. 아직 시작시간이 안되었는데 다들 흠뻑 젖었다. 급기야 한 가족 두 가족 도착하는 족족 물총세례를 받았다. 시작이 따로 필요 없다. 각자 도착과 동시에 물총놀이는 시작되었다.

 

지루할 틈이 없다.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은 물과 함께 어디론가 흘러가버리고 그저 웃음만 가득한 날 것의 신남만이 남아 있다. 물이 주는 시원함과 놀이가 주는 신남이 결합된 하모니는 한여름 무더운 오후에 멋진 청량감을 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망하던 부모들도 물총놀이 대열에 합류한다. 부모들끼리 전쟁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뒷전이다. 이렇게 놀아야 한다. 부모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놀아야 진짜 노는 것이다. 만사형통은 가짜로 노는 것이 아닌 진짜로 노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